농민의 소득을 보장하고 적극 지원해야 할 농협이 그동안 철저히 농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해 왔음이 명백히 드러났다. 농협중앙회가 시군지부, 회원농협에 ‘2010년산 농협 자체 벼 매입 사후정산제도’ 설명이라는 구실을 달아 하달한 지침은 민간 RPC의 벼 매입가 및 향후 쌀 시장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한 반농업적·반농민적인 작태이다.

이는 쌀 값 폭락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살얼음판을 디디고 있는 심정으로 산지가격의 추세를 지켜보고 있는 농민들의 가슴에 또 한번 비수를 꽂은 것이다. 더군다나 8.31 쌀 수급안정대책과 2009년 쌀 10만톤 추가격리조치외에 더 이상의 추가조치는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 망연자실해 있는 시점에서 2010년산 벼 매입시 수확기 직전월의 도별 평균 조곡가격의 70% 이내를 우선지급금으로 정한 지침은 쌀 헐값매입에 농협중앙회가 혈안이 되어 있는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.

그동안 우리는 농협의 반농업적·반농민적 작태에 대해 농협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수차례 요구해 왔었다. 하지만 PF대출확대로 인한 신용사업의 수익성악화와 잦은 금융사고 등 임직원의 도덕적해이 조차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면서 터무니없는 강압과 외압으로 회원조합을 통제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현 모습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.

이에 한국농업경영인경상북도연합회는 금번 2010년산 매입 지침과 관련하여 농협중앙회의 공개사과와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며, 쌀 매입 및 가격결정에 농협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. 만약 농협이 지금의 작태를 계속할 경우 1만 7천 농업경영인을 비롯한 50만 경북 농업인들은 농협을 상대로 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. (농협 자체 벼 매입 사후정산제도 철회 요구 성명 전문)